- 디자인 개발부터 전문가 1:1멘토링, 시제품 제작, 온‧오프 홍보까지 전방위 지원
- 수천만원 폐기비용 드는 전시 매대→지속적 재사용 가능한 가구 ‘SWIT.X’ 개발
- 도로 옹벽에 ‘디자인 낙석 방지망’, 서울 로컬지역 간접체험 가능한 ‘로그인투어’ 등
# 소상공인 30대 김서울 씨는 올해도 지역 플리마켓에 참가했다. 제품홍보를 위해 매년 행사에 참여하는데, 제품을 진열해놓기 위한 전시가구 구입비용이 많이 부담스럽다. 다시 사용하고 싶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워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한번 쓰고 버려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X자 다리 프레임과 상판이 분리가 가능해 쉽게 설치 및 해체가 가능하고 부피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접이식 매대 ‘스위츠(SWIT.X)’를 알게 됐다. 서울시와 디자인 기업 ‘필라멘트앤코’가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는데 내년부터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
서울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 스타트업을 선정해 디자인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2021 WE UP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함께 총 5종의 공공디자인을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에겐 성장의 경험과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겐 삶의 질과 편의를 높이는 공공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 ‘WE UP 프로젝트’는 잠재력 있는 디자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으로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개발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 기업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공공디자인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지난 ’18년 시작해 ’21년까지 4회째 추진되고 있으며, 총 24개사가 참여해 총 26개 디자인 상품을 출시했다.
‘21년 4월 공개모집을 통해 우수한 기획안을 제출한 5개 디자인 스타트업을 선정, 7개월 동안 디자인 기획‧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유통망 연결, 온‧오프라인 홍보까지 각 기업의 니즈에 맞는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공디자인 전문가와의 1:1 멘토링을 통해 사업추진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현장조사, 설문조사, 인터뷰, 자문 등의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스타트업 별로 디자인 개발비도 제공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공공디자이너는 이창수 리드디자인 대표, 정희수 멘토디자인 대표, 김남주 스튜디오도감 대표소장, 김주경 오우재건축사무소 소장, 김지원 서원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다. 멘토들은 각 스타트업과 협약을 맺고 개발 전 과정의 멘토링을 진행했다.
또한 스타트업이 디자인에 필요한 재료를 수급 받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거나 완성품을 선보일 수 있는 유통망을 연결하고 디자인 전문잡지 및 공공기관에 적극적인 홍보를 지원하였고, 선정된 스타트업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기업 성장에 필수 교육인 빅데이터 분석, 브랜딩 및 스피치, 마케팅, 특허 등 5가지의 주제의 특강을 제공해 기업 경영의 핵심전략 등을 학습하고 공유하는 기회도 가졌다.
새롭게 개발한 5개 디자인은 ▴설치‧보관이 용이하고 이용자 선택에 따라 디자인 선택이 가능한 전시가구 ‘스위츠(SWIT.X)’ ▴심미성‧ 기능성을 고려한 ‘디자인 낙석방지망’ ▴로컬지역 랜선여행 콘텐츠 및 온라인 플랫폼 ‘로그인 투어(LOGIN TOUR)’ ▴유휴 공간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가구 ‘업박싱(UPBOXING)’ ▴버려진 요트 돛, 패러글라이딩, 글램핑 자재를 활용한 매트 겸 가방 ‘한:리버스 매트백(HAN:REBIRTH matbag)이다.
올해에도 ‘WE UP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와 함께 디자인을 개발할 스타트업 선정을 위한 기획안 공모를 2월경 추진한다. 사업자등록일을 기준으로 7년 이내 스타트 단계의 기업이며,「공공디자인 전문인력에 관한 기준(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8-05호)」에 따른 전문 인력이 2인 이상 포함된 기업이면 누구나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추후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 홈페이지(https://mediahub.seoul.go.kr) 공모전 메뉴에서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WE UP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안으로만 머물렀던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완성해 시민들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참여 기업들에겐 공공디자인 분야의 우수한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역량 있는 디자인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육성‧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별 디자인 결과물
□ 필라멘트앤코_스위츠(SWIT.X)
<SWIT.X>는 플리마켓, 팝업행사 등 행사 때 쓰였던 매대는 보관 등의 문제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X자 다리 프레임과 테이블 상판이 분리되어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모양과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사용 후 해체 및 보관이 용이해 지속적인 재사용이 가능하고 노후 시 상판만 교체해 자원을 아낄 수 있다. 현재 제품 판매를 위한 사이트를 구축 중으로 3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 서울시에선 매년 약 56회의 정기적인 플리마켓이 개최되는데 행사 및 전시가 끝나면 보관 등의 문제로 전시가구들이 재활용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당 수천만원이 발생하는 폐기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건축사사무소19341_디자인 낙석방지망
도로 곳곳에 있는 옹벽의 낙석 방지망은 일관된 디자인으로 인해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 낙석방지망’은 기존 그물 형태가 아닌 원형의 컬러 모듈을 조합‧결합해 조형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야간 시 반사판을 활용해 방향표시 등 정보안내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기능적으로만 존재했던 시설물에 디자인을 더한 제품으로 현재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며, 자치구와 시범설치를 위해 협의 중에 있다.
서울시 도로의 옹벽 길이를 모두 합하면 약 14,530m에 달한다. 일관된 그물망 형태의 디자인에서 탈피해 고유의 장소성‧정체성을 살릴 수 있고 기능성도 강화한 디자인 낙석방지망을 새롭게 개발했다.
□ 프로젝트데이_로그인 투어(LOGIN TOUR)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든 서울의 매력적인 핫스팟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라이브 랜선여행 콘텐츠 및 플랫폼 <로그인 투어>(www.logintour.kr)를 개발했다. 연희동, 연남동 등 로컬지역의 골목길과 매력적인 카페들을 탐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로그인 투어는 실시간 라이브를 통한 상호소통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 투어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다. 국·영문으로 제공되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에게도 서울을 알리는 도시의 도슨트 역할을 한다. 로컬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곳곳의 숨은 매력을 직·간적접으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도 제공한다. 지역 관심도 상승 및 로그인 투어를 체험한 시민들의 현장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함께 기대해 볼 수 있다.
작정_업박싱(UPBOXING)
코로나19 장기화로 근거리 캠핑활동이 52% 증가하는 등 야외활동 수요를 반영해 실외에서 쉽게 휴게공간을 조성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듈형 박스 <업박싱>을 개발했다. 포켓공원, 주차장 등 유휴공간에 손쉽게 박스를 쌓아올려 공간을 구획하고 조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민 대상 조사 결과, 외출 자제로 인해 갑갑함을 느낀다 43.4% 응답.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박싱은 야외에 설치 및 철거가 용이한 편의시설이며,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오버랩_한:리버스 매트백(HAN:REBIRTH MATBAG)
버려진 레저스포츠 장비를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기업 ‘오버랩’과 함께 강과 바다를 누비던 요트 돛을 리사이클링한 피크닉 용품 <한:리버스 매트백(HAN:REBIRTH matbag)>을 개발했다. 일상에서 가방으로 쓰다가 양쪽 지퍼를 열면 1인용 피크닉 매트로 변신, 매트 겸 가방으로 사용 가능하다. 현재 완판돼 글램핑, 패러글라이딩을 리사이클링한 디자인도 새롭게 개발되었다. 상반기 오버랩 홈페이지(www.overlab.kr)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
뚝섬유원지에만 수상레저스포츠 운영 업체수 45개, 매년 5톤의 장비 쓰레기가 발생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가치있는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제품으로 개발되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7:05:00
다음기사 : 
